헷갈리는 웬 왠 맞춤법 완벽 정리
한국어 맞춤법 중 헷갈리기 쉬운 ‘웬’과 ‘왠’ 사용법을 정확히 알아봅시다. 자주 틀리는 ‘웬만하면’, ‘웬일’, ‘왠지’ 구별 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웬만하면 왠만하면 차이점
자, 그럼 이제 헷갈리기 쉬운 ‘웬만하면’과 ‘왠만하면’의 차이를 파헤쳐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왠만하면’은 틀린 표기입니다. 올바른 표현은 바로 ‘웬만하다’ 그리고 이 동사에서 파생된 ‘웬만하면’입니다.
‘웬만하다’는 ‘어느 정도 평균 이상으로 괜찮다’ 혹은 ‘참을 만하다’는 뜻이에요. 쉽게 말해 ‘이 정도면 됐다’거나 ‘크게 나쁘지 않다’는 뉘앙스죠. 여기서 ‘웬‘은 우리가 앞에서 봤던 ‘어떠한’, ‘어떤 종류의’라는 의미의 관형사 ‘웬‘이 그대로 쓰인 겁니다. 특정 상황이나 사물의 ‘어떤 정도’를 나타낼 때 자연스럽게 붙는 녀석이죠.
자, 그럼 실전에서 ‘웬만하면’을 어떻게 쓰는지 볼까요?
- 솔직히 이 가격에 이 정도 스펙이면 웬만하면 살 만하죠.
- 퇴근하고 운동하는 게 피곤해도 건강 생각하면 웬만하면 가려고 합니다.
- 회사에서 좀 힘들더라도 웬만하면 버텨보려고요. 다 돈벌이죠.
어떠세요? 이제 ‘왠만하면’을 쓸 일은 없겠죠? 자, ‘웬만하면’은 이제 확실히 잡으셨죠? 그럼 다음은 또 다른 ‘웬’ 시리즈, ‘웬일’입니다. 대체 ‘웬일’은 또 무슨 일일까요?
웬일 왠일 구분하기
“웬만하면”을 마스터하고 오신 독자님들, 이번엔 “웬일”과 “왠일” 차례입니다. 결론부터 깔끔하게 말씀드리죠. ‘웬일’이 올바른 표현이고, ‘왠일’은 틀립니다.
평소와 다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흔히 “야, 웬일이냐?” 하고 물어보시죠? 친한 친구가 갑자기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거나, 늘 칼퇴하던 팀장님이 야근을 하고 있을 때처럼 ‘예상 밖의 상황’ 또는 ‘무슨 일이냐’는 의미로 ‘웬일’을 사용합니다.
지난 ‘웬만하면’ 편에서 다뤘듯, 여기서도 ‘웬’은 ‘어떤 종류의’라는 의미를 지닌 관형사입니다. ‘어떤 일’이 줄어서 ‘웬일’이 되었다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웬’ 뒤에 명사 ‘일’이 붙어 ‘어떤 일, 무슨 일’이라는 한 덩어리를 이루는 셈이죠.
몇 가지 실용적인 예시입니다:
- “웬일로 일찍 왔어?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어?”
- “박 부장님, 오늘 웬일로 회식에 불참하셨대?”
- “오늘따라 길이 안 막히네? 웬일이지?”
이제 ‘웬일’ 앞에 ‘왠’을 붙여 쓰는 건 명백한 오용이라는 점, 확실히 감 잡으셨죠? 헷갈리지 말고 자신 있게 ‘웬일’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장에서는 ‘왠지’의 오묘한 매력을 파헤쳐 봅시다!
헷갈리는 왠지 웬지 완벽 정리
자, 이제 ‘웬일’은 확실히 감 잡으셨죠? 그럼 이번엔 형님들이 진짜 많이 헷갈리시는 ‘왠지’ 차례입니다. 이 녀석, 왠지 모르게 더 어렵게 느껴지셨을 겁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역시 간단합니다.
왠지는 말 그대로 ‘왜인지’의 줄임말이에요. 즉,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같은 의미를 가질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 오늘따라 왠지 치맥이 당기더라니, 비가 오네요. (오늘따라 왜인지 치맥이 당기더라니…)
- 그 사람은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갑니다. (그 사람은 왜인지 모르게 믿음이 갑니다.)
- 아침부터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아침부터 왜인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핵심은 이겁니다. 왠지는 ‘왜인지’로 바꿔봐서 말이 되면 맞는 겁니다. 그리고 ‘웬지’는 아예 잘못된 표기예요. 존재하지 않는 단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요하니 다시 강조합니다. ‘왠’이라는 글자가 올바르게 쓰이는 거의 유일한 경우가 바로 이 ‘왠지’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젠 더 이상 헷갈리지 않으실 것 같지 않습니까?
마무리
‘웬’은 ‘어찌 된’ 또는 ‘어떤’과 같은 의미의 관형사로 폭넓게 쓰입니다. 반면 ‘왠’은 ‘왜인지’의 줄임말인 ‘왠지’에서만 사용되는 특별한 경우입니다. ‘왠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웬’이 맞다고 기억하면 쉽습니다. 정확한 맞춤법 사용으로 우리말 실력을 높여보세요.